봄이 오는 길이 멀고 험난하네요.
육지에는 눈이 왔다고 하고, 제주는 유채꽃이 만발했지만 3월 말까지 겨울 옷이 필요합니다. 지금도 난로를 켜 놓고 글을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다음 4월 월간헤세드를 발행할 때는 너무 덥다며 에어컨을 켜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주 쉽게 chat GPT로 사진 이미지나 영상을 지브리 ‘스타일’로 바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AI의 발전이 좀 무섭게 느껴집니다. 인공지능 쓰면 에너지가 엄청 들어간다는데, 앞으로 인간은 인공지능으로 어디까지 가게 될 것인가 상상도 되지 않지만, 자연재해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일이 또 일어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걱정이 됩니다.
산청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 소식에 마음을 졸였는데 거의 진화되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산불 피해로 고통 중에 계신 모든 분들을 위해 마음 다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지진 소식도 우리가 얼마나 자연 앞에 연약한 존재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2025년 3월, 하늘의 긍휼하심을 간절히 구하며, 제주 헤세드 소식을 전합니다.


헤세드 북클럽 시즌 1
마.침.내.
‘헤세드 북클럽 시즌 1’ 책 주문 링크가 열렸습니다. 주문 후 제작되는 맞춤도서 형식입니다. 주문 하신 후 최소 3일~최대 8일 이후에 받아 보실 수 있어요.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168964

공식 책소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헤세드 북클럽 시즌 1’은 2024년 7월부터 6개월간 진행된 온라인 독서모임과 제주 캠프의 기록입니다. 초등 5~6학년 학생 7명이 온라인 독서모임에 참여해서 5권의 책을 읽었고, 11명의 학생들이 제주 독서 캠프에서 책 한 권을 같이 읽었습니다. 책 장별 질문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본문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따라가면 한 단계 더 생각하고 감정을 구체화시킬 수 있음을 학생들의 답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어보지 않았던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모임에 참여하면서 매달 책을 한 권씩 완독하고 있습니다.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글로 나누어 준 학생들이 이 책의 공동저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 그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 문해력은 정말 중요합니다. 글로 된 성경을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행간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말로 생각과 소원을 풀어낼 수 있어야 기도도 할 수 있겠지요. 독서는 문해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학생들과 수업하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매주 2회 저녁에 한시간씩 읽고 나누는 시간을 지속하니 평균적으로 한달에 한권의 책을 같이 읽고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책이 세계 어디서든 한국어로 독서 모임을 운영하려는 교사와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만들었습니다. 매년 캠프로 선교사 자녀들을 섬기는 대학생들에게도 확실한 자료를 줄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책이 잘 전달될 수 있기를 바라며, 입소문도 부탁드려요.
북클럽은 계속 진행중이고, 다음 책을 위한 자료도 열심히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1 책의 반응을 보고, 다음 책도 준비하려고 합니다.
<책, 리뷰 이벤트>
6권의 책을 함께 읽고 나눈 기록을 모은 이번 책에 대해서 리뷰를 적어 주세요. 가장 감동적인 리뷰를 적어주신 분께 올해 농사지은 저희 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헤세드, 아버지의 뜰
귤나무 250그루에 20kg씩 퇴비를 주었습니다. 총 5톤의 퇴비를 나무에 주기까지 모든 과정이 정말 고생스러웠습니다. 농부의 무게를 제대로 맛보기 시작했습니다.





퇴비를 주고 전정(가지치기)을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열매 맺었던 가지를 다 자르고, 순을 받거나 꽃을 받을 가지만 남기고 필요없는 가지는 잘라야 하는데, 이걸 구분하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좋은 스승님을 만난 덕분에 거져 배우는 기분입니다. 스승님이 전정하시는 걸 볼 때는 쉬워 보여도, 직접 나무 앞에 서면 고민이 깊어집니다. 가위질도 숙달되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이제는 각도 맞추어 가지를 당기고 밀면서 제법 굵은 가지를 한번에 잘라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은 직접 해 봐야 요령도 생기고 방법도 터득할 수 있네요. 우리가 한 나무 앞에서 끙끙 거릴 때, 스승님은 15그루 전정을 끝내시더라구요. 가위질을 계속 했더니 가만히 있어도 손이 아픕니다. 날씨가 허락하는대로 밭에 달려가 몇시간씩 나무를 보며 전정을 했습니다. 봄전정은 처음이라 많이 미숙하지만, 나무를 살리는 전문가가 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제주도친환경감귤연구회에서 주최한 미생물 관련 강의도 10시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배웠던 화학 공식도 많이 나오고, 미생물을 농사에 사용하게 된 역사도 배우고, 헤아뜰 토양 성분 분석도 맡겼습니다. 토양 상태에 따라 어떤 비료를 주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시 27:4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
주의 집에 거하며 주님과 의논하며 살아가는 것이 소원이라는 시편 기자의 고백이 헤세드 공동체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간절히 기도하며 바랬던 귤밭을 주셔서 헤세드, ‘아버지의 뜰’이라 명명할 수 있었고, 헤세드 환경교실을 더 구체적으로 꿈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땅을 살려 나무를 키우고, 자연을 회복시키는 일이 우리가 마주한 기후 위기 시대를 극복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하는 작금의 시대에 다음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는 환경교실을 내년에는 더 구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를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고 기도로 함께 해 주시는 동역자님, 어려운 시기에 손잡고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한 송이는 연약해 보이지만 세찬 바람에도 빛을 내는 유채꽃밭처럼 말이에요.


동역자님, 3월내 폭삭 속았수다.(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제주어)
헤세드 공동체의 자세한 소식은 팟캐스트, 유튜브, 은주편,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다양하게 듣고 보실 수 있습니다
4월호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