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홍빛 살구와 여름의 시작
나무마다 주홍빛 살구가 한가득 열렸습니다. 무농약이라 검은 반점이 많지만, 입에 넣으면 달콤한 향이 가득 퍼집니다. 산딸기도 가득합니다. 가지에 가시가 많아 따기 쉽지 않지만, 한 움큼 입에 넣고 먹는 그 맛은 참 좋습니다.
미니 단호박, 토마토, 옥수수, 감자도 여기저기서 얻고 나눌 수 있어 참 감사합니다. 제주의 6월은 수국으로 가득합니다. 덥지만 아름다운 계절, 제주의 여름 소식을 전합니다.
헤세드 제주 캠프







6월 첫 주는 캠프로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과 외국에서 온 여중생 두 명이 참여했습니다.
핸드폰을 멀리하고, 매일 아침 말씀을 묵상하고 밤에는 감사 제목을 세어보았습니다. 바다에서는 고동, 새우, 보말을 잡고, 꽃을 따서 압화도 만들었습니다. 바다 쓰레기를 줍고, 환경 관련 책을 함께 읽으며 쓰레기를 줄이기로 다짐했어요.
좋은 날씨를 주셔서 계획한 모든 야외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었습니다.
곶자왈을 걷기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며, 어릴 적 산에 갈 때마다 툴툴거렸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차에서 자고 싶은 저를 깨워 나무와 산을 보라고 하셨던 부모님의 마음이 이해됩니다. 자연을 ‘좋아하게 되는 안목’은 억지로라도 자꾸 보여주어야 생기는 것 같습니다.
곤충을 찾아 풀숲을 헤매던 아이들, 이제는 도시에서 자연을 접하기 어려운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자연 친화적인 감수성과 태도를 어떻게 길러줄 수 있을까요? 저에게도 시간이 많이 필요했고, 주변의 좋은 어르들이 저를 인내하고 참아주셨던 것처럼, 우리도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든든한 어른으로 곁을 지켜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캠프였습니다.
제주는 산(오름), 바다, 곶자왈 등 자연을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생태 교육 현장입니다. 가족 단위, 소그룹, 또는 20여명 초중고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캠프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있습니다. 핸드폰 없이, 보고 듣고 느끼며 말과 글, 미술로 표현하는 헤세드 제주 캠프에 참여해보세요.
CBS 합창제
헤세드 공동체가 섬기는 ‘고산교회’에서,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약 50명이 CBS 합창제에 참여했습니다.


제주도 내 10개 교회가 각 2곡씩 부르고, 마지막에는 다같이 ‘거룩한 성’을 합창했습니다.
세 달간 매주 토요일 저녁에 모여 연습했는데, 큰 무대에서 마음껏 찬양할 수 있어 정말 기뻤습니다. 작년 루아흐 합창단 창립 연주회에서도 그랬듯, 이번에도 기도가 금지되어 첫 곡으로 ‘주기도문 찬양’을 불러 기도를 대신했습니다. CBS 기독교 방송국 주최 행사인데, 행사 포스터에 ‘찬양’이란 단어도 쓰면 안된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헤세드 아버지의 뜰: 귤농사
배운대로 매주 열심히 방제를 해서 큰 병 없이 귤 열매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열매의 수, 열매가 열린 방향, 나무의 상태를 보며 봄전정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많이 생각합니다. 훌륭한 스승님을 만나서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평화 농부 수업에서, 프랑스의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의 삶에 대해 읽고 나누고 있는데, 같은 철학과 가치관으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아프리카, 프랑스, 한국 상관없이 삶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읽는 피에르 라비의 말에서 우리 귤 스승님과 나눈 대화가 생각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하는대로 실천하는 삶을 보여 주시는 농부 철학자께 배울 수 있어서 큰 은혜를 누립니다.
작년 이맘때 제주에는 많은 비가 내렸는데, 올해는 마른 장마로 비가 내리지 않아 걱정입니다. 작년에도 9월 가을장마로 귤 당도가 떨어졌는데, 10월 말에 수확해야 하는 우리 귤 상태는 어떻게 될지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귤나무에서 달고 맛있는 귤만 얻으려는 농사꾼의 마음이 들때마다 어떤 생각으로 농사에 임해야 하는지 묵상합니다.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중에서
“흙은 나에게 인내를 가르쳐 줍니다. 흙에서 하는 일에는 언제나 적당한 시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해를 지나며 반복하는 자연의 순환을 존중하는 일입니다. 대지는 나에게 일을 어떻게 할지 매우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우게 합니다. 흙은 우리에게 인내를 배우게 하고, 가뭄이나 많은 비, 엄동설한 등 날씨에 적응하게 합니다.
대지와 함께라면 절망이란 없습니다. 이번 해에 성공하지 못해도 다음 해에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기아 문제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이기주의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모든 사람을 먹일 능력이 있습니다. 단, 이 문제를 절대적인 것으로,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길 때만 가능합니다.”
온라인 독서모임 – 헤세드 서재의 시간
월, 수 저녁에는 학생들과 헤세드 북클럽을 진행하고, 금요일 저녁엔 어른들과 헤세드 서재의 시간으로 모입니다. 온라인 독서 모임을 코로나 시국부터 진행했는데, 주로 교사들이 모이다가 북클럽 참여자 어머니들도 몇분 연결되었습니다.
6월에는 박완서 선생님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끝냈고, 7월부터 ‘그 산은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를 읽습니다. 학생들과 박완서 선생님 책을 읽다가 어른들과 읽으니 나눔의 넓이와 깊이가 얼마나 다른지 모릅니다. 과거 기억으로 우리를 소환하는 지점들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아득해집니다.
고무줄 놀이하면서 불렀던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군가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이런 가사를 부르며 놀고 있다면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고무줄을 겅중겅중 뛰며 노는 아이들이 없는 시대입니다. 요즘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서 노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초등학교도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다치거나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을 원천 봉쇄해서 보호하려는 어른들, 우리는 아이들의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조너선 하이트의 책, ‘불안 세대’를 읽으며 “현실세계에서 아이를 과잉보호하고, 온라인에서 아이를 과소 보호하는 것이 큰 문제”임을 공감했는데, 다른 책을 읽으면서도 문제의식이 같아짐을 확인합니다. 여러 전문가들이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문학 읽기를 통해 언어와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크게 동감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꼭 필요한 독서 활동을 온라인으로 지속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6월에 방문하신 손님들
싱가폴에서 오신 최옥희 집사님


일본 동경 시절부터 함께 한 최옥희 집사님이 오셔서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들이 군입대하고 훈련소 퇴소식하는 시기에 맞추어 입국하셨고, 동생들은 이번 캠프에 참여했습니다. 캠프 마치고 밀린 이야기 나누며 많이 웃고 제주의 여름을 함께 즐겼습니다. 믿음으로 어려운 시절 같이 잘 이겨내고, 오랜 세월 함께 한 사귐은 큰 힘이 있습니다.
CCC TIM(KOKI 팀장 이승헌 선생님)



제주 두 곳 수련회장을 함께 답사하고, 다음 선교사 자녀 캠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나눴습니다. 지난 교사 수련회 때 김창일 선생님과 같은 방을 사용하며 풍성한 대화를 나누고 사귐이 깊어졌습니다.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다음 캠프 준비가 수월하게 잘 진행되길 바라며 여러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 했습니다.
임현실 선생님
탄자니아 선교사로 6년 사역하고 귀국해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데, 일본에서 사회 복지를 전공하고 있는 영빈이와도 줌으로 대화하며 실제적인 현장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동역자들의 귀한 이야기들이 헤세드 공동체를 풍성하게 합니다. 동역자님, 제주에 오시게 되면 꼭 헤세드 공동체와 함께 해 주세요.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헤세드 아버지의 집
2026년 6월까지, 일년 더 살던 집에서 머물게 되었습니다. 믿음으로 바라고, 보지 못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앞으로 1년 최선을 다해서 주께서 주신 소망의 확신과 자랑을 굳게 잡으려고 합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그의 집이라는 것의 의미를 더 깊이 묵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집을 맡은 아들로서 그와 같이 하셨으니 우리가 소망의 확신과 자랑을 끝까지 굳게 잡고 있으면 우리는 그의 집이라.
히브리서 3 : 6
<헤세드 아버지의 집, 아버지의 뜰(귤밭)과 캠프 사역을 위한 후원 계좌 안내>
헤세드 공동체의 생활과 사역을 위한 공간, 헤세드 아버지의 집을 위해 특별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후원 방법: CCC(한국대학생선교회) 재정부를 통해 후원하시고, 연말정산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자동이체(CMS)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kccc.org/?p=support
일시불 후원을 원하시면 아래 계좌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 26712026618565 헤세드CCC, (후원번호 : 1440, TIM(교사사역부))
CCC 재정부(02-397-6300) 에 전화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헤세드 후원번호 1440 말씀하시고 신청하시면 됩니다. 연말정산을 원하시면 꼭 재정부에 전화로 후원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