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제주의 가을날,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헤세드 소식을 전합니다.
또한 가지 얼마가 꺾이었는데 돌감람나무인 네가 그들 중에 접붙임이 되어 참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는 자라 되었은즉 그 가지들을 향하여 자랑하지 말라 자랑할지라도 네가 뿌리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요 뿌리가 너를 보전하는 것이니라 (롬 11:17~18)
농사를 배우니, 성경에서 말씀하신 접붙임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귤나무의 뿌리는 탱자나무입니다. 예초기 실습하는 날, 60년 된 귤나무를 베어낸 자리에 탱자 가지가 올라온 것을 보고 김성우 목사님께서 이 땅에 사는 우리네 모습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 땅에서 오랜 세월 믿는 자로 살아도 여전히 살아있는 죄의 본성이 언제든 드러날 수 있는 ‘나’라는 것을 인식하고 어제의 은혜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복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귤나무는 100년을 바라보고 키우고 가꾸시는데, 빠르게 자라는 채소를 키울 때와는 마음과 자세가 많이 다릅니다. 나무에게 물과 영양분이 필요하기 전에 미리 농부가 채워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면서, 내 몸을 돌보고 가꾸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미리 물을 마시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잘 섭취하고 무리하지 않고 시간 맞추어 잘 자고 쉬면서 일상을 돌보는 일이 가장 중요한 기초임을 다시 새겨봅니다.
10월 첫날부터 고구마를 수확했습니다. 6시간 동안 열심히 땅을 팠더니 팔, 다리, 허리 등 온몸이 너무 아파서 모두 고생했습니다. 도시 촌놈들이 안 해본 일을 하려고 하니 모든 근육이 아우성입니다. 제주 생활 선배들이 새참을 들고 오셔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귤이 노랗게 익기 시작하자 불 들어온 전구처럼 나무에서 반짝거립니다. 이렇게 많은 귤나무가 있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귤 따기는 고구마 수확보다는 덜 힘들기는 합니다. 둘 다 보물찾기 하는 것 같은데, 고구마를 캘 때는 흙냄새가 참 좋고, 귤을 딸 때는 가위질 할 때마다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10월 말, 본격적으로 귤 따기를 하기 시작하니, 기상청 날씨알리미 앱을 자주 체크합니다. 날씨가 수시로 바뀌는 제주의 특성도 있고, 농사는 날씨에 따라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확실히 나누어지기 때문에 날씨에 민감해야 합니다. 오늘 친환경 채소 농사 지으시는 농부께서 앞으로 우리는 우기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올해 장마철이 길고 일조량이 현저히 떨어져서 채소 농사가 많이 어려웠다고 하시네요. 필리핀에서 팔던 흐물흐물한 채소들이 생각났습니다. 날씨에 맞추어 작물도 바꾸어야 할 것 같다고 하시는데, 농부의 시름이 깊습니다.
제주 방문 손님들
이재은 선생님 동생네 가족, CCCTIM 선생님들이 오셔서 풍성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헤세드 사역에 오랜 시간 동역해 주신 분들이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헤세드 체험 교실을 준비하고 있는 농장에도 함께 방문하고, 기도를 심어주신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선생님들과 팟캐스트도 함께 녹음했는데, 한번 들어보세요.
루아흐 미션 콰이어 공연에 이재은 선생님이 참여해서 서귀포 예술의 전당의 좋은 공연장에서 두 시간 동안 하나님을 힘차게 찬양했습니다. 한 달여 주 3회 연습에 참여하여 준비했는데, 음악으로 찬양하고 싶던 갈증이 채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김창일 선생님이 컴퓨터 작업을 맡아주셔서 공연이 물 흐르듯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달란트로 시기적절하게 섬길 수 있는 자리가 많아서 감사합니다.
제주의 가을
월요 길사랑 모임에 최지선 선생님, 이재은 선생님이 참여해서 트래킹 코스를 잘 배우고 있습니다. 좋은 어른들과 교제하며 제주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서 참 유익한 시간입니다.
제1회 헤세드 북클럽 제주 캠프
2025년 1월 13~16일 제1회 헤세드 북클럽 제주 캠프를 개최합니다.
제주의 숲을 걷고, 독립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고, 위대한 작가들의 작업실이었던 카페에서 글을 쓰며 조앤 K. 롤링, 헤밍웨이, 사르트르의 기분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천문대에서 제주의 밤하늘을 관찰하고, 귤나무를 정성껏 키우시는 농부의 마음을 배우고, 귀한 열매를 직접 수확해 볼 수 있습니다.
푸른 바다 위로 지는 해가 연출하는 노을빛에 물들고,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제주의 역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숙소와 차량 때문에 선착순 14명만 신청받습니다. 초등 4학년~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다음의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https://forms.gle/26AagL5vWub8Sd4s6
팟캐스트와 은주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헤세드 공동체의 생생한 일상을 보고, 듣고, 읽으실 수 있습니다.
중요 공지
헤세드 귤나무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신 동역자님, 11월 말~12월 말까지 친환경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중요한 공지사항(주소 확인) 꼭 확인해 주세요. https://blog.naver.com/hesedletter/22362313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