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웠던 2024년의 8월이 지나갑니다.
동역자님, 이번 여름에도 수고 많으셨지요.
CCCTIM의 KOKI 팀에서 주최한 코키 가족 캠프를 돕고, 오랜 동역자 가족들이 제주에서 모였습니다.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에는 초등학생들을 위한 독서모임이 계속 진행 중입니다.
여름 방학을 맞은 영우가 제주로 오고, 군복무 중인 영빈이가 휴가를 받고 와서 잠시 함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재은 선생님은 암치료 5년 차 검사를 받았고, 전이 없이 깨끗하다는 결과를 들어서 감사합니다.
헤세드의 뜨거웠던 8월 소식을 전합니다.
김창일 선생님 이야기
“올해의 여름이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다.”
많은 기후 학자들이 위와 같이 말을 합니다. 기후 위기 시대지만 학생들은 학교생활과 대학입시에 떠밀려 기후와 환경오염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창세기 1장 28절
2018년 헤세드 스쿨 교육철학의 근본이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나가노에서 4년 동안 자연과 더불어 많은 경험을 하며 영빈이가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영우가 중학교 졸업을 했습니다. 2022년부터 자연 농법을 배우러 민들레 공동체에 갔지만 농사보다 학교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2024년 4월 말, 민들레 공동체를 떠나 제주에 오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귤 밭 3000평을 무상임대받기로 하고, 귤나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관심으로 57그루를 분양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귤 밭 무상임대를 받지 못했습니다.
새롭게 이사를 한 중문 집에는 주변이 온통 귤 밭이었습니다. 아침 안개처럼 뿌옇게 보이는 농약 살포현장을 보고, 심한 돈사 냄새로 인해 일주일에 몇 번씩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귤 농사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제까지 먹던 매끈한 귤은 많은 농약의 결과물이었고, 유명한 제주 흑돼지 소비량을 충당하기 위해서 많은 축사가 필요한 상황도 파악했습니다.
창세기 1장 28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제주 땅 35.7%(2022년 통계)의 귤 밭에 살포되고 있는 농약과 제초제, 곳곳에 세워진 축사들로 인한 문제들이 산적합니다. 인간에게 하나님이 맡겨주신 이 땅을 잘 다스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뼈저리게 생각하고 느꼈습니다.
5월부터 한 달 동안 산청에서 제주시로, 서귀포 중문으로, 지금 살고 있는 한경면으로 세 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친환경 귤농사 연구회 월례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귀한 농부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성경적 가치관으로 귤농사에 전념하고 계신 김성우 목사님도 만났습니다. 제주의 역사를 배우며 서두르지 말고 계획하고 준비하라는 조언도 듣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간 지속적으로 귤 농사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농사를 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고, 당뇨와 통풍을 잘 관리해야 할 숙제가 있습니다.
귤 농장에 헤세드 환경캠프에 필요한 장소를 만들고, 우리의 살 곳을 만드려고 합니다.
곧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 (벧전 2: 15)
꾸준히 배우고 익혀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기후 위기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리고 싶습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삶의 변화와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음 세대에게 잘 교육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헤세드 공동체의 새로운 길을 위해 기도와 격려 많이 부탁드립니다.
동생 가족 방문
8월 말, 2박 3일 일정으로 남동생 식구들이 방문 했습니다. 근처 해수욕장에 가서 사진도 찍고, 산책을 하면서 부모님 집이 아닌 장소에서 오랜만에 함께했습니다. 제 남동생은 6남매 중 막내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산 실질적인 장남입니다. 제가 24년동안 일본에 나가 있는 동안에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너무나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 저와 둘째 누님을 제외한 가족들이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습니다.
이번 여행 마지막 밤에 나의 삶을 주님이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나누고 동생 가족을 시작으로 우리 가족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로 믿겠다고 확답을 듣지 못했지만 예전과 다른 반응이라 기대가 됩니다. 동생과 가족들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최지선 선생님 이야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이번 여름, 제주에서 네 가정이 만났습니다.
일본 나가노에서 모임을 한 지 6년 만의 일입니다.
오랜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 싱가포르, 캐나다로 각 가정이 흩어져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았는데, 13명의 아이들과 9명의 어른이 완전체로 모인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훌쩍 커버린 아이들은 어른들과의 대화도 막힘없이 소화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고, 내면도 단단하게 성장했습니다. 오랜만에 들리는 일본어가 어찌나 반갑던지요.
아침저녁 불어오는 제주의 선선한 바닷바람이 무르익은 대화 가운데 잠시 더위를 잊게 해 줍니다.
주일은 가족예배로 드렸습니다. 군대에서 휴가를 받아 합류한 영빈이가 예배를 위해 기타 반주와 찬양으로 돕고, 이재은 선생님의 인도로 가족별로 협동해서 그림도 그리고 지난 추억과 감사를 돌아보며 그동안 각자의 일들로 바빠 나누지 못했던 대화의 장이 활짝 열렸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자녀가 부모에게, 형제에게, 서로에 대한 마음을 듬뿍 담아 저마다 개성 있는 이름을 붙인 상장 수여식은 제법 진지하고 유쾌했습니다. 늘 곁에 있는 가족이라 쑥스러워서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속마음이 글에 고스란히 담겨 서로에게 위로와 칭찬과 격려가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떠한 순간에도 놓치지 않고 품어야 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메시지를 들으며 다음 세대에게 어른들이 물려주어야 할 것이 세상의 가치가 아닌 신앙임을 기억하며 함께 기도했습니다.
바비큐, 물놀이, 승마, 박물관 등 빡빡한 일정 가운데 더위에 지친 어른들의 체력이 아이들을 따라갈 수가 없었지만, 짧은 일정가운데 제주를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간절함으로 잠깐씩 숨도 고르며 귀한 시간을 보내고, 윤원재 집사님 식당에서 멋진 저녁으로 마무리하며 즐거운 여행을 마쳤습니다.
헤세드 창립 때부터 기도와 후원으로 격려해 주시고 제주에서도 섬겨주신 동역자들께 정말 감사합니다.
20년 세월을 함께 보낸 일본을 떠나 서로 다른 곳에 있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멋지게 신앙생활 하고 계신 네 가정을 축복하며 응원합니다.
이재은 선생님 이야기
암치료 5년차~
암치료 5년, 전이 없이 무사히 패스 했습니다. 그동안 기도와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호르몬 양성 유방암 판정을 받고, 2019년 11월에 수술을 했습니다. 오른쪽은 전절제, 왼쪽은 부분절제를 하고 방사선 치료를 받고, 이후 호르몬 약물 치료 중입니다.
산정특례제도 덕분에 지난 5년간 5%의 비용으로 감사하게 치료를 잘 받았습니다. 이제 이 혜택도 종결되어 검사 비용 부담이 많이 늘어나네요. 병원과 좀 더 멀어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10년까지 약물치료를 계속해야 한다고 합니다. 내년 2월에 호르몬 수치를 보고 앞으로 5년의 치료 계획을 재정비하기로 했습니다. 재발에 대한 걱정은 내려놓고 더 열심히 운동하면서 관리를 잘해 보겠습니다. 큰 병치례 하고 관리 열심히 해서 더 건강한 인생 후반부를 사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50을 바라보는 저도 더 씩씩하고 힘센 할머니가 되도록 최선으로 노력해 보겠습니다
Koki Family Camp
아주 오랜만에 CCCTIM 코키팀에서 주최한 가족 캠프를 도울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해외에 있거나 학교 일정 때문에 같이 할 수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전 일정 함께 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진행했던 온라인 독서 모임과 독서 캠프에 참여했던 아이들도 있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키가 매우 커서 놀랐습니다.
해외 선교사 5 가정을 초대해서 부부세미나, 자녀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재정부터 현장 일손까지 많은 섬김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말없이 섬겨온 귀한 선생님들과 깊이 사귈 수 있어서 보물을 얻은 기분입니다.
너무 더운 날씨에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있기는 했지만, 모두 무사히 건강하게 잘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참석하신 부모님들과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열심히 한국에서 적응하고 살아가는 성인 MK(선교사 자녀) 선배들이 찾아와 후배들을 살뜰히 보살폈습니다. 인사할 때마다, ‘저도 (몇 년도, 어디) 코키 캠프 참가했었어요.’ 하며 시간과 나라를 맞추어 보는데, 공립학교 교사로 살면서 방학 때마다 태국, 중동, 동아시아 여러 곳에서 캠프를 진행해 온 수많은 선생님들의 수고가 이렇게 빛이 나는 현장에 있어서 감동이었습니다. 선교사 자녀 사역에 대한 오랜 기도의 응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대를 이어 사역이 이어지는 열매가 정말 귀합니다.
헤세드 공동체 8월의 기도
에베소서 5장 말씀을 기초로 기도를 쌓아봅니다. 함께 손 모아주세요.
- 헤세드 공동체 모두가 사랑을 받는 자녀같이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게 하소서.
- 주를 기쁘시게 하는 헤세드 공동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고 착함, 의로움, 진실함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 분별력과 통찰력을 주셔서 우리 모두가 열매 없는 어둠의 일에 참여하지 않게 해 주소서. 주께 책망받는 자리에 있지 않게 하시고 빛으로 드러나게 해 주소서.
-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있는 자같이 행하고 힘을 다하여 시간을 지혜롭게 활용하게 하소서. 주의 뜻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 더 많은 동역자들과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화답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서로 동역하게 하소서.
<헤세드 서재의 시간>
'헤세드 서재의 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기존에 진행하던 온라인 교사 독서 모임을 확장해서, 교사가 아닌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도록 개편했습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온라인으로 만나 좋은 책을 함께 읽으며 다음 세대를 도울 적극적인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9월 6일부터 조너선 하이트 박사님의 '불안 세대'를 시작하겠습니다. 헤세드 서재의 시간(헤서시)에 함께 하실 분들은 개인 톡으로 연락주시면 링크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