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새해 인사를 다시 한번 드립니다.
올 한 해 풍성한 하늘의 복 많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1월 3~7일 창일 & 지선 선생님 가족은 육지에서 가족 모임을, 제주에는 지영 선생님이 방문했습니다.
풀무농업기술학교에 다니는 영우가 7일부터 일본 아이신 고등학교에 방문해서 통역으로 섬기고 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신 고등학교는 헤세드 스쿨에게도 참 중요한 장소입니다. 일본에서 기독교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영우가 풀무학교로 진학하는 것을 결정하는데도 아이신 고등학교의 방문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1월 13~16일 헤세드 북클럽 제주캠프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1월 20~23일 CCCTIM 교사 수련회에 참여하여 은혜의 시간을 풍성히 가졌습니다.
구정 연휴를 가족들과 보내며 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1회 헤세드 북클럽 제주캠프
<최지선 선생님의 캠프 이야기>
11명의 아이들과 제주에서 만났습니다.
아이들에게 책 읽는 기쁨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아이들은 독서뿐 아니라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을 의미 있게 보냈습니다.
학년도 성별도 다르지만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함께 어우러져 보내는 3박 4일이 서로에게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소망합니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학교 밖에서의 즐거움을 찾고, 몸짓 하나와 노래만으로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 우리가 기대하는 다음 세대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제주를 “평화의 섬”이라 부릅니다. 분명 아름답고 멋진 곳이지만 큰 아픔을 겪은 곳이기에 제주 땅을 밟는 아이들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제주 4.3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4월, 그 비밀들”을 읽으며 세대 간 대립과 협력, 그리고 학교 안 갈등 요소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자신의 생각을 적으며 소통과 배려,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 시간이었습니다. 독서를 끝내고 각자가 그린 삽화에는 책 속의 내용과 더불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는데, 수업을 마친 후 한 아이는 “이런 역사를 왜 우리는 모르고 살았던 것인지, 제주 사람들이 참 힘들었겠다”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캠프 때마다 소소한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가장 인기 있었던 요리 대회에서는 예상치 못한 실력과 맛에 모두가 감탄을, 마지막 밤 추운 날씨에 열심히 고기를 구워준 선생님의 수고와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고기보다 마시멜로와 고구마의 매력에 푹 빠진 아이들을 보며 모두가 크게 웃었습니다.
미술관 관람이 의외였는데 빠르게 관람을 마친 것에 당황했지만 작가가 주제로 한 “물방울”에 대한 의미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하고 그려낸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아이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이 있고 어른들보다 훨씬 더 창의적이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단순하게 넘기지 않고 그 속에서 배우고 함께 공감하는 노력이 우리 어른들에게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오프라인에서 아이들을 만나 감사했습니다. 인솔로 수고해 주신 4분의 부모님의 응원과 제주에서 캠프가 열리기까지 계속해서 기도해 주신 동역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귀한 캠프 사역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학생들 독서 감상문 중에서>
이 책은 4.3의 참혹한 역사, 또 예상할 수 없는 반전도 있으니 이 책은 누가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굉장히 재미있고 흥미로우니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에 나온 인물들은 나이대와 가치관 그리고 딜레마에서의 선택이 각자 달라서 보는 재미도 있었던 건 같다.
4.3사건의 딜레마가 과거의 나도 반성하게 하고 잘 몰랐던 4.3사건에 대해 알게 되었었다.
만약 내게 이와 같은 선택의 순간이 온다면 두렵더라도. 이 책으로 제주 4.3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런 아픈 역사는 우리가 다시 만나면 안 된다. 역사는 다시 반복된다고 한다. 제주 4.3과 같은 역사는 우리가 반복되지 않게 막아야 한다. 제주 4.3의 유가족들을 보며 우리가 저들이었다면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남일이라고 간섭하지 않는 태도를 멈춰야 한다. 제주 4.3 사건,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사건이다.
나는 사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에 이 책을 정말 읽기 싫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나도 주인공과 함께 어떤 비밀들이 있을까 생각하면 읽게 되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제주 4.3 사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에는 4.3 사건에 대해 정말 자세하고 친절하게 나와있어 제주 4.3. 사건에 대해 정확하게 알게 되었고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나는 평소에 모르고 사진만 찍던 제주도의 어두운 역사 4.3사건에 대해 알고 다음부터는 4.3사건에 대해 더 잘 알고 다음부터는 기억하고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다.
우리 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도와주지 못했을 텐데 마준이를 도와준 규완이 용기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은 후에 나도 당하고 있는 친구가 있으면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음부터는 약한 친구를 도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영빈이와 지인 선생님이 스텝으로 함께 참여해 주셨고, 4분의 어머님들이 아이들을 제주 공항까지 인솔해 주셨습니다. 장시간 집중해서 책 읽고 글 쓰고 삽화 그리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학생들이 성실하게 참여해서 감사했습니다. 캠프 후기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다음의 팟캐스트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헤세드 북클럽 제주 캠프 영상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25 CCCTIM 교사 수련회
1월 20~23일 CCCTIM 교사 수련회에 참여하여 은혜의 시간을 풍성히 가졌습니다. 1년에 한번 소중한 사람들과 마음껏 찬양하고 말씀 듣고 마음을 나누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합니다.
7 너희 중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거나 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그더러 곧 와 앉아서 먹으라 말할 자가 있느냐
8 도리어 그더러 내 먹을 것을 준비하고 띠를 띠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수종 들고 너는 그 후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않겠느냐
9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누가복음 17:7~10)
교사 수련회 메시지 중에 누가복음의 예수님 말씀에 많이 뜨끔했습니다. ‘무익한 종’이어야 하는데, 요즘 세상의 금쪽이처럼, 부모님한테 한참 떼쓰는 아이 같은 마음이 한가득 있었거든요.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고 해야 하는데, 열심히 했으니 보상을 바라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이죠.
하나님의 자녀로 누리는 권리도 맞지만, 부르심 받은 자로 어떤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말씀 앞에 바로 서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랜 친구들과 귀한 동역자들을 만나 함께 하는 시간이 참으로 풍성합니다. 신나게 웃고 나누고 풍성히 채워졌습니다. 작년 수련회 마치고 장식물 다 걷어가 해외 이동학습 때 가져갔던 생각이 나더라고요. 2024년을 다시 돌아보며 나누는데, 그 모든 어려운 시간을 지나 은혜로 가득 부어주신 시간이 더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창일 선생님의 교사 수련회 후기>
CCCTIM에서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다. 마지막 날 꿈짝 시간에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게 된 선생님과 고민을 이야기했다. 그 선생님은 고등학교 담임만 계속해서 중학생들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함께 대화하면서 선생님께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은 중학교 때 어떤 기억을 가지고 계세요? ‘
그러자 그 선생님은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어요. 매일 학교에서 공부하고 학원 가고 했어요’라는 것이다.
올해부터 나는 교회학교에서 고등부 남학생을 담당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방학을 어떻게 보내고 있냐고 물었다.
고1~3까지 3명의 학생이지만 모두가 같은 답이었다. 방학 특강을 듣고, 학원을 가고 졸리다는 것이다.
수련회에서 만난 선생님도, 교회학교 아이들도 학창 시절을 기억 못 하는 것이 당연하겠다. 매일 반복되는 삶에서 도망가고 싶지는 않을까?
그래서 선생님께 이런 답변을 했다.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중등 시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학급을 운영했으면 좋겠어요. 한 사람의 기억 속에서 한 장의 사진처럼 선명하게 살아 있는 시간이 된다면 좋겠어요.’라고.
수련회에서 다양한 선생님들의 고민을 들으며, 연약한 우리가 공동체로 살아야 하는 당위성을 더 많이 깨닫고 느꼈다. 서로 다른 경험들이 동료 선생님들에게 소중한 해결책이 될 수 있고 나의 연약한 부분을 드러냈을 때 공동체 안에서 해결함 받을 수 있는 것이 참 좋았다.
3회차 참석한 수련회에 이제 조금 소속감이 생기고, 아는 분들과 만나는 정겨움과 즐거움을 느꼈다.
진행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시절이 하 수상하여 마음이 참 무거운 때이지만 주의 긍휼하심을 간절히 구해봅니다.
2025년 한 해도 동역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