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월간 헤세드 6월호

헤세드 제주 상황

1년 후, 우리는 2024년 6월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월간 헤세드 5월호를 보낸 후,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5월 27일 산청에서 모든 짐을 정리해서 제주시 문하우스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러나 3000평 조천 귤밭도, 750평 문하우스(게스트하우스)도 모두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주 트립티와 사역을 함께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제주에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산청에서 빨리 이사하고 싶은 마음에 더 신중하게 알아보고 결정했어야 하는 일들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후회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헤세드 귤나무 분양에 참여해 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제주도에서 정착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주거지를 찾아 다니다가 귤 밭이 가득한 서귀포 중문에 집을 구해서 6월 4일에 이사를 왔습니다.
하지만 집 주변에 양돈 농장이 200m, 400m 거리에 두개나 있다는 걸 시청에 악취 민원을 넣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냄새가 심해서 창문을 열 수 없고, 빨래 건조도 어려워서 이사 말고는 해결 방법이 없어 또다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경면에 있는 고산 교회에 출석하기로 결정해서 교회 근처에 집을 구했고 6월 28일 금요일에 한번 더 이사를 합니다.

도쿄에서 나가노로 이동했을 때, 우리가 누린 축복과 은혜의 크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제주에서는 쉬운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헤세드 교사 공동체 세 명 모두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사를 여러번 한 적이 없었고, 살 집을 구하러 이렇게 많은 집을 찾아다녀 본 것도 처음입니다.

요 14:1~3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집을 구하러 다니면서 마음이 어려울 때, 이 말씀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주께서 영원히 거할 집을 준비해 주신다는 의미와 천국에 소망을 둔다는 뜻이 새로워졌습니다.

산청 민들레 공동체는 빨리 떠나게 된 것이 우리 모두에게 큰 은혜였음을, 마지막까지 아쉽고 마음 어려운 일들이 계속되어 우리 모두가 ‘용서’에 대해 깊이 묵상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6월 한달 살이한 중문 집은 수리도 하기 전에 들어와서 3일간 화장실을 비어있던 윗집으로 다녔고 발코니 문은 일주일간 열지 못했고 곰팡이 제거 작업하느라 정리도 미루어야 하는 등 당황스러운 일도 많았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집을 보러 열심히 다닌 덕에 제주도와 아주 친숙해 졌습니다. 당근 앱으로 약속잡고 제주도 전역 20여채 이상 둘러보았고, 부동산 소개로 다닌 집도 10여채 정도 됩니다. 제주에 화력 발전소가 한림과 화순에 있고 근처에 싼 집이 많습니다. 곧 조천 쪽에 화력 발전기를 증축한다고 해서 집 후보지에서 제외했습니다. 조사해보니 2014~2019년 24개 시, 군, 구에서 100건 이상 축산 악취 민원이 급증했습니다. 특히 제주도는 연일 축산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네요.

귤나무 분양 프로젝트를 위해 귤농장 여러곳을 방문했습니다. 제주도친환경감귤연구회 6월 월례회에 참여해서 귀한 강의도 들었습니다. 친환경 귤 농사를 짓는 비율이 전체의 2% 밖에 되지 않습니다. 언덕 위에 있는 이 집에서 농약 뿌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저 농부는, 약이 가득 퍼진 공기를 마시는 우리는, 저 나무에서 자라는 귤은 괜찮은 건지 걱정이 됩니다. 동네를 둘러 보아도 제초제를 뿌리지 않은 밭은 없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학교 운동장은 모두 잔디 구장인데, 잡초 하나 없이 말끔한 모습이 매우 이상합니다. 마당 있는 집 주인들은 우리가 들어와 살게 되면 제초제를 열심히 뿌리라고 당부했습니다.
제주도는 관광이 주 산업인줄 알았는데 농사가 주된 사업입니다.
“제주도민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물은 지하수를 끌어 올려 취수장과 정수장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정수된 물이 관로를 통해 각 배수지로 보내지고 배수관로를 거쳐 가정에 공급되는데 이를 상수도라고 부릅니다.”(김정호 기자, 제주의 소리에서 발췌)
제주도에서 친환경 농장이 전체의 5%도 되지 않는답니다. 서울보다 3배 더 큰 크기의 제주도 땅에서 수많은 밭에서 사용하는 화학비료, 제초제, 농약은 다 어디로 흘러 갈까요?
제주에서 정착하기 위해 집을 구하다가 화력발전소, 축산 악취 문제, 농장 농약과 제초제 문제, 지하수 오염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마 13:31~32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예배 말씀에서 ‘겨자씨를 보면서 장차 주께서 하실 일을 바라며 꿈을 꾸는 것이 천국의 원리’라고 하셨는데, 지금 우리는 영적인 상상력을 가지고 꿈을 꾸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이미 주께서 많은 겨자씨를 보여주셨는데 우리가 그 겨자씨를 알아보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여러 교회를 다니며 주일 예배를 드렸는데, ‘욥기’에 대해서 이렇게 많은 설교를 들어본 적이 처음입니다.

욥기 23:8~12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쪽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쪽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내 발이 그의 걸음을 바로 따랐으며 내가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내가 그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지 아니하고 정한 음식보다 그의 입의 말씀을 귀히 여겼도다

2024년은 저희 공동체가 함께 사역한지 10년째 되는 해 입니다.
성장을 위한 훈련의 시간에 제주에서 셋이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주께서 우리를 교사로 불러 주셨고, 환경 교육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교육 과정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습니다.

이사야 55:8-9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너희의 길은 나의 길과 다르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하늘이 땅보다 높듯이,
나의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다.
우리의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주의 길과 뜻을 찾아가는 헤세드의 여정에 기도로 함께 해주세요.

“2024년 월간 헤세드 6월호”에 대한 9개의 생각

  1. 정선희 Sunny Kim

    사랑하는 재은샘~ 창일샘~ 지선샘~ 고된 광야를 지나고 계시네요. 그래서 헤세드의 말씀나눔이 제게도 은혜고 중보가 됩니다. 28일의 또한번의 이사가 순적하고, 귤농사를 통한 환경지키미로서 더 신선하고 생기있기를 멀리서 응원합니다 💕

  2. ‘헤세트’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길 소망합니다.
    새로운 지경이 열리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을 기대합니다.소망하고

  3. 어느 한걸음 쉽게 주어지지 않네요..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먹이시고 입히시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지키시고 한걸음 한걸음 인도하셨던 그 주님의 은혜가 헤세드 선생님들께도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이 어떤 은혜를 주실지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주님의 평안을 기도합니다.

  4. 주의 길을 따라 묵묵히 걸어가는 그 발걸음이 참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곧 날개신발을 신겨주실 주님의 읂메를 기대히며 기도합니다. 화이팅!!

  5. 얼마나 힘든셨을지 진작도 못하겠습니다. 하늘의 상급이 클 것이라는 것만 짐작이 됩니다. 언제든지 다시 일본 사역으로 오시면 좋겠다라는 마음만

  6. 하나님은 재은쌤, 창일쌤, 지선쌤을 사랑하시며 세분 선생님을 위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라는 문구가 떠 오르네요.
    그 놀라운 계획하심에 기꺼이 동참하게 하시고 이끄시는 그 분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내주신 글을 통해 알게 됩니다.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주님의 계획하심을 우리가 알 수 없으나 주님은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고 때를 따라 그분의 도우심과 은혜가 충만하길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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